국내주식형펀드 2년만에 절반으로 '뚝'
2011-01-03 17:57
1조이상 상품 전달 31일 기준 8개로 전년보다 8개 줄어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설정액 1조원 이상인 국내주식형펀드가 2009~2010년 2년 만에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조원 이상인 국내주식형펀드는 전달 31일 기준 모두 8개로 2009년보다 8개가 줄었다.
KTB자산운용의 'KTB마켓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은 9845억원 가량이 빠져나가며 설정액 8600억원 대로 감소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등도 '1조 펀드'에서 탈락했다.
특히 지난해 규모가 큰 펀드 상위권은 한국투신운용의 펀드들이 차지했다.
이에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덩치 큰 펀드 자리를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1조9837억원)에 내줬다.
다음은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모)'이 설정액 1조680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모)'와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도 설정액 1조원 펀드에서 이름을 올렸다.
성과도 지난해 비해 부진했다.
'설정액 1조원 이상' 펀드들은 지난 2009년 연초이후 55.81%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익률은 22.61%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모)'는 2009년 71.37%에서 지난해 26.54% 수준에 그쳤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K- 2(주식)'도 56.87% 수익률에서 지난해 14.42% 성과를 기록했다.
펀드전문가들은 성과가 부진해 자금이 감소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는 지난 2009년과 지난해에 최하위권이었다"며 "부진한 성과에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환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반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모)'는 2009년 최상위권, 2010년에도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어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