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가 안경수입상 최대주주 된 이유는?
2011-01-03 16:27
(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기획재정부가 안경수입업체 세원아이티씨(ITC) 지분 63% 가까이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여세 미납에 따른 지분 국유화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원ITC 자산총계는 작년 말 기준 연결종속회사를 합쳐 530억원에 이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원ITC는 전달 31일 제출한 2010 회계연도(9월 결산) 감사보고서에서 회사 지분비율을 기획재정부 62.94%와 독일 안경제조업체 데리고 19.99%, 정재진씨(17.00%), 이홍재씨(0.07%) 순으로 기재했다.
정씨는 현재 세원ITC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씨도 이 회사가 100% 출자한 안경수입상 브라이언앤데이비드와 트랜디카 사장이다.
앞서 2009 회계연도 말까지만 해도 정 대표가 28.00% 지분을 가진 세원ITC 최대주주였다.
지금은 주요주주에서 빠진 공화택씨(26.00%)와 전소연씨(26.01%)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데리고 측 지분만 19.99%로 현재와 같았다.
1년 사이에 정 대표 지분 일부와 공씨와 전씨 지분 전량이 재정부로 넘어간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상속·증여와 관련된 유가증권 국유재산화에 해당한다"며 "세금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세원ITC 관계자는 "관련 소송을 통해 재정부로 넘어간 지분을 되찾을 것"이라며 정부 측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상속·증여세법상 상속·증여세를 유가증권으로 물납(대납)하는 것은 관할세무서장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다.
세원ITC 연결자산총계는 브라이언앤데이비드·트랜디카 2개사를 합쳐 528억9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자회사인 트랜디카는 작년 순손실 3억9400만원을 냈다. 2007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