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전시> '창암 이삼만 -물처럼 바람처럼'
2010-12-29 18:40
이삼만李三晩(1770~1847) , <일운무적逸韻無跡> 종이에 먹, 28.6×151.3cm, 김익두 소장 |
(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 1770∼1847) 탄생 240주년을 맞아 '창암 이삼만 - 물처럼 바람처럼' 특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삼만은 붓 하나로 조선말기인 19세기, 호남서단을 평정한 인물이다. 서울의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평양의 조광진(曺匡振, 1772~1840)과 더불어 당대 삼필(三筆)로 불렸다.
하지만 그는 추사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현재까지 그에 대한 연구도 부족한 편이라 그의 서예가 어떻게 형성되고, 완성됐는지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다.
또 전시회에서는 20대부터 70대까지의 창암 서예의 궤적을 살피고, '일운무적' '임지관월' 등을 쓴 대자서·현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그동안 창암은 '민족서예'로 신화화 되거나 '향색'으로 혹평되는 양극의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전시에서의 재평가로 창암 이삼만은 신화에서 역사무대로 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내년 2월 27일까지 서울에 열리며, 5월 22일까지 정읍·전주·광주를 순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