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가 수술 이후 첫 방송…뇌종양 치료 이야기 고백

2010-12-29 01:18
빽가 수술 이후 첫 방송…뇌종양 치료 이야기 고백

▲빽가 [사진 - SBS '강심장']

(아주경제 온라인뉴스부) 뇌종양 수술을 받았던 코요테의 빽가가 오랫만에 방송에 출연해 뇌종양 발병에서부터 수술에 성공하기까지 그간의 이야기를 밝혔다.

빽가는 28일 방송된 '강심장'에 출연해 "1년 정도 쉬다가 나온 것 같아요. 빽가입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빽가는 "사진작가와 스타일리스트로 일을 시작했다. 기억력이 너무 많이 떨어져 늘 했던 작업이 기억이 나지 않아 힘들다 다시 배워가며 적응 중이다"라며 "암이나 뇌종양은 보통 남의 이야기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당시 진단을 받고 무서웠다. 집에서 2주 정도 울기만 했다.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 지 몰랐다"고 고백했다.

이어 "당시 부모님한테도 말씀을 못 드리겠더라"라며 "밝게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부모님이 오시자 밝은 모습으로 문을 열었는데 저도 모르게 서러웠나보다. 안겨서 막 울었다"고 토로했다.

빽가는 투병 생활 중 큰 힘이 됐던 친구 비(정지훈)를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오늘은 이 친구의 얘기를 할게요"라며 "당시 이 친구가 해외 공연을 하고 있었다. 걱정할까봐 전화를 못했고 만나서 이야기했다"며 "비가 어머니 이야기를 하다가 우는 것을 본 뒤로 8년만에 그 자리에서 울더라"라고 회고했다. 이어 "(비가) 약속처럼 병원에 있을 때 거의 매일 지켜줬다.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빽가는 수술 전 종양이 찍힌 사진을 보이며 "투병 중인 분들에게 '저같은 사람도 이겨냈는데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기 위해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종양이 커져 좌뇌 반이 없는 상태였다. 두개골을 지나 두피까지 침투해 지금은 뼈를 잘라내고 이식을 받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빽가는 "흉터가 커서 거울을 못봤다. '왜 나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참았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수술이 잘 됐는데도 큰 흉터가 혐오스럽고 사람도 만나기 싫었다"며 "회복하려면 나가야 되는데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어떻게 할지 몰랐다.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돌이켰다.

한편 이날 '강심장'에는 김아중, 김영철, 김지선, 문천식, 박신양, 빽가, 안문숙, 엄지원, 장항준, 정겨운, 정주리, 조정린, 홍경민, 광희(제국의아이들), 소연·지연(티아라), 은혁(슈퍼주니어)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