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전쟁 두려워해선 결코 막을 수 없어”

2010-12-27 07:46
라디오 연설 “대한민국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국민 단합 강조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전쟁을 두려워해선 결코 전쟁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KBS1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제55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북한군에 의한 천안함 피격과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사태 등을 거론, “6·25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되는 올해, 북한은 두 차례나 무력도발을 했다. 심지어 민간인에게까지 무차별 포격을 퍼붓는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그동안 우린 조금만 참으면 이 땅의 평화를 지킬 수 있으리라 믿고 참고 또 참아왔지만, 북한은 우리의 인내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오판하고 거리낌 없이 도발을 자행했다”며 “우린 이제 무력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만이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단 사실을 똑똑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 군은 철통같이 국토를 지키면서 공격을 받을 땐 가차 없이 대응해야 한다”며 “어떤 위험도 무릅쓸 단단한 각오가 있으면 위험도 막을 수 있다”도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이 시점에 대한민국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러자면 국민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면서 “우리의 생명과 국가의 존망이 달려 있기에 안보 앞에선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해병대에 자원하는 젊은이들이 두 배로 늘었다”고 소개하면서 ‘빨리 입대해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싶다’는 예비 해병인 대학생 동영준씨의 말을 전하며 “참으로 마음 든든한 일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철모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도 대응 포격에 나섰던 임준영 상병의 일화를 전하며 “우리 군도 확연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또 이 대통령은 “군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 곳곳엔 투철한 용기와 책임감을 가진 국민들이 많다”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탕엔 이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내 나라를 지키는 건 기본이고, 세계 평화를 지키는 데도 헌신해야 하겠다. 그게 선진일류국가의 의무이자 국제적 책임이다”며 “선진일류국가는 자신만을 위한 게 아니라 남을 위한 희생을 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