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설화(舌禍)로 고민 깊어지는 안상수
2010-12-24 14:43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보온병 포탄’ 발언에 이어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에 빗댄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 대표는 24일 오전 10시30분 정두언 최고위원, 원희룡 사무총장 등과 함께 서울 홍제동 소재 아동복지시설을 방문, 세밑 민생현장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오전 9시쯤 돌연 이를 취소했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감기몸살이 심해져 움직이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외부 일정을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잇단 설화(舌禍)에 따른 마음고생 때문에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는 게 아니냐”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앞서 안 대표는 자신의 ‘자연산’ 발언이 알려진 다음날인 23일 당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선 “오늘은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닫았지만, 이어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헌정회 제15회 팔순기념 행사엔 예정대로 참석했다.
이와 관련, 안 대표도 최근 자신의 실언에 따른 파장이 본인을 넘어 여권 전반에 대한 ‘위기론’으로까지 커지자 가까운 의원에게 “굿이라도 해야 하냐”며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철 정책위의장 역시 이날 CBS라디오 등에 출연, 당 안팎에서 안 대표의 ‘거취’ 문제가 거론되는데 대해선 “내가 그 문제를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수도권 민심이 좀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다”고 전했다.
한편 안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안 대표가 주말까진 지역에서 휴식을 취하며 심기일전하고 다음 주부턴 당무를 재개할 것으로 안다”며 “안 대표도 ‘앞으로 모든 행보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새해엔 보다 소통을 강화하고 절제된 리더십을 발휘하는 노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