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트 “제조공정상 쥐 혼입 어려워…진실 규명할 것”

2010-12-23 16:33

(아주경제 윤희은 기자) 일명 ‘밤식빵 쥐 혼입사태’를 통해 한바탕 진통을 겪고 있는 파리바게트가 기자회견을 통해 “제조공정상 커다란 크기의 쥐가 혼입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파리바게트는 23일 오후 2시 수서동 한불제과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밤식빵 쥐 혼입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뒤 제조과정 공개에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손병근 파리크라상 식품기술연구소 소장과 조봉민 파리크라상 식품안전센터장, 이주현 파리크라상 고객만족(CS) 본부장 등 SPC그룹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손 소장은 “반죽을 제조하는 제조공장에서는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며 “공장 안에서는 기계만 돌아가고 있으며 이물질이 들어갈 시 10분 안에 분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가능성인 ‘점포 내 제조과정에서의 혼입’에 대해 본사 측은 제조과정 재현을 통한 설명에 나섰다. 시연은 ‘쥐 혼입사태’가 일어난 송탄지산2호점의 주 모 제조기사가 직접 맡았다.

이날 재현에 따르면 본사에서 도착한 반죽은 가장 먼저 제조기사를 통한 성형 과정을 거친다. SPC 관계자는 “반죽이 5mm이하의 납작한 상태로 되는 성형 과정에서 혼입이 일어날 경우 기사들이 감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음 과정인 발효과정에서는 반죽이 매우 부드러운 상태인 탓에 어떠한 이물질이 들어가도 즉시 꺼지는 등 형태가 변화한다.

마지막으로 SPC 측은 쥐와 같은 단백질 이물질인 돼지고기를 넣고 오븐에 넣는 재현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돼지고기는 탄력 있게 익은 채로 빵과 함께 구워졌으며, 반으로 갈라도 끊어지지 않았다.

SPC 관계자는 “이처럼 빵 안에 단백질성 이물질이 함께 들어가 오븐에서 구워질 경우 웬만해서는 반으로 쪼개지지 않는다”며 “이 점이 이번 ‘쥐 혼입사태’가 제조공정상 일어난 것이 아니라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터넷에 쥐 혼입 사실을 게시한 게시자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SPC 측은 사이버수사대와 경찰 관계자를 통한 게시자 추적에 나선 상태다.

SPC 측은 ‘쥐 혼입 사태’의 진실여부에 대해 제보자 측 의견과 상충할 가능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대를 통해서라도 우리의 결백을 증명하겠다”며 “가능한 국가기관을 모두 동원해 진실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