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 추가도발에 즉각 대응태세 완비
2010-12-21 14:48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연평도 사격훈련이 북한 측의 별다른 도발없이 종료됐지만 군은 만일의 추가도발을 대비해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2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현재 서해 접적지역 위주로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해안포 사격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SA-2 지대공 미사일과 지대함 미사일을 서해안 등산곶 일대에 추가 배치했으며 사격훈련 이후에도 계속 전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중 북한군이 배치한 SA-2 지대공 미사일의 사거리는 13~30㎞ 정도로 공중의 항공기를 목표물로 하고 있으며 북방한계선(NLL) 북방 서해안에 배치한 샘릿, 실크웜 등의 지대함 미사일은 사거리 83~95㎞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북한의 군사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합참 주관으로 제대별 지휘소 연습과 현장 부대 기동연습을 통해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하고 있고 한미 연합 정보감시 자산을 통해 북한군의 동향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또 F-15K와 F-4E, KF-16 전투기가 공중에 대기태세를 갖추고 있고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독도함 등이 지원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군의 도발시 포병화력과 공중전력, 해상전력 등으로 격멸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군은 '게릴라'식 전술을 구사하는 북한군의 특성상 북측이 경계태세가 완비된 서북 도서 지역뿐 아니라 군사분계선(MDL), 동해안 등에 의외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우발상황 대비계획을 숙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측과 3km 떨어진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 지역 전방에서 성탄 트리 점등을 앞둔 지난 20일 평시보다 많은 10여명의 북한군 병력이 정찰을 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군은 해병 2사단 소속 청룡부대를 통해 점등식 행사를 대비, 축선별 대응체제를 갖추도록 지시했다.
한민구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참모회의에서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만큼 전투임무 위주 및 현행 작전위주로 부대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군당국은 이번 연평도 사격훈련이 "군사력을 적극적으로 행동화할 수 있는 심리적 공간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우리 군은 앞서 20일 오후에 실시된 연평도 해병부대의 해상 사격 훈련에서 K-9자주포 등의 가용화기를 거의 모두 동원해 연평도 서남방에 설정한 가로 40km, 세로 20km의 사격구역에 약 1500여발의 사격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