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日 오릭스와 1년 계약…이승엽과 한솥밥

2010-12-21 18:19

박찬호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1994년 21살의 나이로 미국 프로야구로 진출한 이래 메이저리그(MLB)에서 124승을 기록하며 '동양인 MLB 최다승' 기록을 가진 투수인 박찬호(37)가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이승엽과 일본의 오릭스에서 뛴다.

박찬호의 소속사인 '팀 61'은 20일 "박찬호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와 입단과 1년 계약에 합의했고 21일 오후 3시30분 박찬호 소유 피트니스센터인 강남구 역삼동 'Park 61'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고 발표했다. 박찬호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릭스로 결정한 배경·과정 및 추후일정 등을 밝히기로 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찬호는 지난달 귀국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4개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메이저리그 잔류가 확정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오릭스의 끈질긴 구애 작전에 일본 리그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의 일본행에는 재일교포 3세인 아내 박리혜씨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1994년 LA다저스 입단 후 7개 팀을 거치며 통산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한 박찬호는 17년의 정든 MLB 생활을 접고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한편 오릭스 버팔로스는 올해 한국프로야구를 은퇴한 왼손 투수 구대성이 2001년부터 4년간 활약한 곳으로, 이번 스토브리그에 이승엽·박찬호 등 한국이 자랑하는 간판 타자와 투수를 영입해, 순식간에 일본 내 '한류 야구 진원지'로 변신했다. 박찬호는 오릭스 연고지인 고베나 오사카로 이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