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가족과 뭘 보러 갈까?

2010-12-20 16:25
뮤지컬·발레· 연극 등 연말 맞아 가족공연 풍성

대사없이 춤과 마임, 음악만으로도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스노우맨'의 한 장면
(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2010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저물어가는 한 해를 아쉬워하는 각종 모임으로 바쁘겠지만, 하루 만이라도 가족과 함께 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훈훈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 풍성한 요즘, 가족끼리 함께 볼 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스노우 맨
스노우맨은 1993년 공연을 시작으로 영국에서 17년 장기 공연과 연말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는 작품이다.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영국과 동시에 한국 관객과 만나고 있다.
아름다운 동화와 애니메이션을 합쳐 놓은 스노우맨은 어린 시절 상상했던 모든 것을 무대에 재현한다. 눈사람과 북극에서 산타클로스를 만나는 꿈, 하늘을 훨훨 나는 상상 등 모든 것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번 공연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히는 소년과 스노맨이 함께 하늘을 나는 장면을 위해 최고의 플라잉 기술을 자랑하는 영국 FOY사의 스텝이 내한했다.
오르골에서 나온 발레인형, 춤추는 펭귄 등 무대를 가득 채우는 다양한 캐릭터가 볼거리를 더한다. 12월 31일까지 호암아트홀. 관람가 36개월 이상. 문의 1577-5266.

애니
뮤지컬 ‘애니’는 1976년 초연 이후 30여 년 동안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관객에게 사랑받았다. 초연 당시 토니상과 그래미상에서 대본·안무·무대미술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 어린이를 위한 아동공연, 가족뮤지컬이라는 통념을 깨고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품격 높은 가족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에서는 고아소녀 애니가 억만장자 워벅스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희망을 위해 부르는 노래 ‘Tomorrow’를 빼놓을 수 없다. 억만장자 올리버 워벅스의 아리아‘Something was missing‘ 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작 음악으로 구성했다. 원곡이 상당히 오래된 곡이라는 점을 감안해 현대적 감각의 편곡 작업과, 가사도 바꿨다.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의 무대, 대저택과 뉴욕 빈민가, 허름한 고아원을 대비시킨 무대는 관객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한다.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문의 02-399-1772

호두까기 인형
크리스마스 시즌의 단골손님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 환상적으로 내리는 눈송이, 크리스마스 랜드에서 벌어지는 스페인·인도·중국·러시아 병정들의 춤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할리퀸의 높은 점프, 콜롬비나의 고난도 회전 등 웅장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러시아 볼쇼이 정통 발레식 고난도 테크닉은 탄성을 자아낸다.‘꽃의 왈츠’, ‘눈의 왈츠’ 등 다양한 왈츠 음악을 듣다보면 마치 무도회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12월 2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문의 02-587-6181.


베니스의 상인
‘어린이 셰익스피어시리즈’는 서울시극단에서 2009년부터 기획하고 있는 겨울방학 가족연극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어린이들의 감성과 이성, 지성을 갖추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김석만 감독이 연출한 첫 번째 시리즈 ‘겨울이야기’ 는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 다양한 음악과 안무가 어우러져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작품을 각색, 아름다운 도시 베니스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우정, 지혜를 다룬 이야기 베니스의 상인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대사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는 영어 자막도 제공한다. 언어문제로 연극 관람이 어려웠던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문화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4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문의 02-399-1114~6.

부니부니
부니부니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 창작 오페레타와 관악기를 소재로 했다는 타이틀이다. 오페레타는 오페라 음악에 연극적 대사를 곁들인 작은 오페라로 처음 클래식을 접하는 어린이들에게 적합하다. 부니부니는 트롬본·튜바·바순·트럼펫·호른·클라리넷·색소폰 등 악기의 소리와 모양의 특징을 캐릭터에 반영, 아이들이 악기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바흐 ‘G선상의 아리아’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차이코프스키 ‘꽃의 왈츠’, 비제의 카르멘 중 ‘하바네라’ 등 아리아와 클래식을 재미있게 감상한다. 내년 1월 7일부터 2월 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문의 02-747-5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