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이내 주요 민간 건설사들의 내년 아파트 분양계획 물량이 지난해 보다 27%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민간건설 시장 위축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위 100위권 민간 건설사 중 현재까지 내년 아파트 분양계획이 있거나 계획을 수립한 50여 곳의 분양 물량은 전국 230여개 단지, 총 18만8485가구(도시정비사업의 조합원분 포함)에 그쳤다.

이는 이 회사가 분양계획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시점에 조사된 25만8466가구보다도 27% 감소했다. 도시정비사업의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은 약 14만가구로 추산된다.

민간 건설사 분양물량은 2007~2008년 분양가 상한제와 글로벌 경제위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지역별 물량은 경기도가 7만1844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울 3만6903가구, 인천 1만7038가구로 수도권(12만5785가구)이 전체의 66.7%를 차지했다.

지방은 부산이 1만8144여가구로 가장 많고, 충남 5961가구, 대구 5885가구, 대전 5336가구 등의 순이다.

건설사별로는 대우건설이 1만5000여가구의 최대 물량을 내놓는다. 판교신도시 주상복합아파트와 서울 왕십리 3구역, 북아현 1-2구역 등 일반 도급 및 재개발, 재건축 사업 등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각각 1만1000여가구, GS건설은 1만여가구를 분양한다. 아직 사업계획을 정하지 못한 삼성물산도 1만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은 각각 7800여가구를 공급한다.

그러나 계획이 분양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올해 민간 건설사들의 분양실적은 지금까지 8만9781가구로 지난해 말 수립한 분양계획(25만8466가구)의 35%에 불과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아직 분양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건설사들의 물량을 고려하더라도 내년 민간 분양물량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 예상된다”며 “민간 건설사의 분양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부작용이 향후 3~4년간 계속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