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증권거래소 개장 또 연기?

2010-12-17 18:20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개장이 또 한 차례 연기될 위기에 처했다고 프놈펜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현지언론은 상장예정 기업의 준비 기간이 3년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내년 7월11일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개장에 맞춰 상장 예정이던 3개 국영기업 중 한 곳이 돌연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상공회의소의 누온 멘 텍 의장은 최근 “상장예정 기업이 준비를 마치기 위해 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충분한 준비는 투자자의 신뢰와 직결되며 투자자 신뢰가 없다면 거래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맞물려 국영기업 시아누크 빌딩항만공사의 상장 계획이 백지화됐다.

하지만 캄보디아 재무경제부는 세부 내용 설명없이 상장 계획 철회만을 발표했고 공사측도 정부의 결정에 따를 뿐이라고 말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일단 캄보디아 정부는 3차례나 개장 일정을 연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거래소 개장 일정은 당초 지난해 12월에서 올 연말로, 다시 내년 7월로 이미 두 차례나 연기된 바 있다.

키에트 천 재무경제장관은 “내년 7월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거래를 개시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캄보디아 증권거래위원회 밍 반코살 위원장도 거래소가 이미 골격을 갖추고 제도를 정비하는 과정에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거래소 개설 후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번 시아누쿠 빌딩항만공사의 상장 계획 철회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