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협상자’ 현대차에게 기회 올까

2010-12-17 15:58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가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박탈하면서,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자동차그룹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여론의 역풍을 의식한 듯 채권단의 결정에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며 사태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채권단은 17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대그룹과 맺은 본계약 체결 여부 및 양해각서(MOU) 해지 안건을 부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다음주까지 △본계약 체결 여부 △양해각서 해지 △이행보증금 반환을 포함한 후속조치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부여 등의 안건을 두고 협의할 계획이다.
 
 이들 안건은 오는 22일까지 주주협의회 각 기관들이 각자 의견을 주관기관 앞으로 통보하게 된다.
 
 만약 채권단이 다음주 열릴 주주협의회에서 예비협상대상자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한다면, 현대차그룹은 곧바로 채권단과 현대건설 인수를 인한 협상에 들어간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당장 채권단이 현대차그룹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거센 반발과 여론의 동향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그룹과 채권단이 법적소송으로 얽혀 있는 상황에서 ‘MOU 해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현대그룹의 반발을 채권단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채권단이 스스로 자신들의 결정을 뒤집으면서 현대건설 인수과정의 혼란을 야기했다”며 “현대건설 매각이 장기화 될수록 채권단의 책임론이 강력하게 제기될 것”이라거 덧붙였따.
 
 현대차그룹 역시 이런 분위기 의식한 듯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를 자제했다. 그동안 채권단과 현대그룹을 강력하게 압박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공식적인 결정은 존중한단”면서도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