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인력감축…하위직은 ‘봉’

2010-12-19 15:33
5·6급-청원경찰만 명퇴...비난 자초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조직 슬림화를 위한 인력감축이 5급이하 하위직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사는 이사대우 직급 등을 폐지하고 유사한 기능의 팀을 통폐합키로 했으나 1급 고위직은 오히려 더 늘어나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국토해양부와 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08년 경영선진화를 위해 오는 2011년까지 전체 인원의 15.2%를 감축하고 이사대우 직급을 폐지하는 등의 경영선진화 방안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2008년말 기준 1927명이던 공항공사의 임직원수는 2009년 1761명, 2010년 9월 현재 1733명으로 2008년말 대비 194명(10%)이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하위직인 5급은 343명에서 263명으로 80명(23%)이 공사를 떠났다. 6급 역시 34명에서 26명으로 23%나 줄었다.

4급은 590명에서 526명으로 5급과 6급 감원비율(23%) 보다 훨씬 적은 10.8%(64명)에 불과했다. 더욱이 고위직인 1~3급은 380명에서 372명으로 2%(8명) 주는데 그쳤다. 1급은 39명에서 43명으로 오히려 4명이 더 늘어났다. 2008년 39명이었던 1급은 지난해 37명으로 2명이 줄었으나 올해 다시 6명이나 늘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공항공사는 내년에도 2008년말 기준 5% 정도의 인력을 더 감원해야 하는 만큼 하위직 대상의 ‘감원 칼바람’을 놓고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공항공사는 남은 5%의 인력감축을 광주-무안 공항 통합 이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공사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공항 통합이 추진되면 중복되는 인원이 생길 것"이라며 "특히 청원경찰들의 인원을 대폭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 한 관계자는 “이미 경영정상화 차원의 인력감축은 올해로 끝난 것으로 알고 있고, 내년 감축안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만약 그렇다면 노조와의 협의 이후에 진행돼야 하고 소방분야 등 특정직무나 하위직만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인사는 없어야 한다 "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노무관계 관계자는 “조직의 인적관리 및 효율성 측면에서 인력감축은 불가피한 요소가 있지만, 감축 대상자가 특정직급에 편중되거나 부서별로 차별하는 것은 회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노조와 갈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