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예산문제, 정부 장관이 아닌 청와대에 얘기해야"

2010-12-15 12:26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15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강행처리에 따른 당내 논란과 관련, “이 문제는 정부 장관을 불러서 (얘기)할 게 아니라 청와대에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대표적 ‘경제통’이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 바 있던 이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번 논란의 핵심은 4대강 사업이다. 청와대는 국가 위기든 말든 4대강 사업을 ‘죽어도 해야 한다’고 하고, 민주당은 나름대로 ‘죽어도 안 된다’고 하고 4대강 때문에 정치권의 갈등이 무한대로 뻗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특히 그는 앞서 예산 문제와 관련, 안상수 대표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면담한데 대해 “안 대표는 요구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문제 제기했는데 지금 국민이 분노하는 건 그것과 성격이 다르다”면서 “예산 심의는 국회의 책임이다. ‘정부의 부탁을 잘 들어주다가 사고가 났으니까 정부 책임이다’고 하는 건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이 의원은 “‘실세’ 의원들이 지역구 토목예산을 챙긴 문제도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앞으로 국민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사태 수습 등과 관련해)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정부가 전날 발표한 내년도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 내외로 제시한데 대해 “유럽의 경제위기나 미국의 부동산 거품, 북한 문제 등 위험요소가 상당히 많다”며 “5%성장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고물가나 자산시장 거품, 양극화 문제 등이 부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