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퍼시스, 관리종목 지정우려에 계열사 동원해 '빈축'
2010-12-14 15:44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퍼시스가 관리종목 지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해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퍼시스는 계열사인 일룸이 지난 10일 11만주를 대량 매도했다고 전날 밝혔다. 같은 날 계열사인 시디즈가 11만주를 대량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일룸이 판 물량을 그대로 시디즈가 소화한 것이다. 소유주식 변동 후 퍼시스 지분은 일룸 5.92%, 시디즈 16.73% 보유로 변경됐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제75조 및 동 규정시행세칙 제41조에 따라 지난달 30일에 퍼시스를 대상으로 주권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예고했다. 거래소는 지난 7월에서 11월간 유가증권시장을 통해 거래된 월평균거래량이 유동주식수의 100분의 1미만이 그 사유로 제시했다.
퍼시스의 유동주식수는 총 1250만주다. 이중 5월간 총 거래량은 39만4105주였다. 월평균거래량은 7만8821주였다. 이는 퍼시스 총 유동주식수(1250만주)의 0.63%에 불과한 규모다. 미달해소를 위해 필요한 거래량은 35만5895주다.
반기의 월평균거래량이 액면가 액은 5000원 기준으로 2만주 이상인 경우는 제외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거래량 요건 미달 시 내년 1월3일에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퍼시스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임원도 관리종목 면제에 참여하게 했다.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계열사 임원인 양영일씨는 지난달 17일 8500주를 장내 매도했다. 그는 지난 11월 23일과 24일에 각각 3400주, 1470주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그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 예고 후에도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지난 6일과 7일 각각 770주, 3900주를 팔았고 9일과 10일에는 각각 4210주, 1만5950주를 매도했다.
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우려 예고 이후 계열사와 계열사 임원을 동원해 거래된 주식 수는 총 25만3330주다. 거래량 요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직 10만2565주가 모자라다.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와 임원들의 주식 매도로 지난 5개월간 총 거래량의 90% 물량을 거래하기엔 역부족"이라며 "관리종목 유예가 가능한 실질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래소 상장규정에서는 거래량 기준이 미달하더라도 소액주주가 보유하는 주식 총 수가 유동주식수의 20% 이상으로서 소액주주 수가 500명 이상이며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되도록 규정돼 있다.
또한 주식워런트증권(ELW) 등의 경우처럼 특정 증권사가 의무적으로 매도·매수호가를 제출토록 하는 유동성공급(LP) 계약을 체결해 거래량을 늘려도 지정 유예가 된다.
퍼시스는 사무가구 전문제조업체로서 기업체, 관공서 등의 법인 등을 주요 고객층으로 한다. 9월 분기보고상으로 퍼시스의 누적 매출은 731억5661만681원이다. 누적 영업이익과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243억7370만2124원, 261억9330만2598원이다. 퍼시스 주가는 연초이후 5.2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