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 연평도 포격 또 비난
2010-12-14 10:14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러시아 외무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규탄받아 마땅한 행동’이라고 또다시 비판하고 나섰다. 동시에 한반도 인근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미·일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3일 러시아를 방문한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회담이 끝난 뒤 내놓은 언론발표문에서 “러시아는 일련의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증폭되고 있는 한반도의 군사·정치적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며 동시에 “인명 피해를 초래한 남한 영토에 대한 포격이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인근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한·미·일에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함께 비판한 것.
러시아 외부무는 그러나 군사훈련과 포격 사건의 주체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는 신중함을 보였다.
러시아는 연평도 포격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이례적으로 신속히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공격을 비난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언론발표문을 통해 “(러시아는) 한반도 사태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모든 당사자들에게 최대한의 자제와 인내력을 발휘하고 상황의 추가적 악화를 야기할 수 있는 행보를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며 “특히 남북한 관계에서의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 정치.외교적 방법을 통한 분쟁 해결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 핵 문제 조정을 위한 협상 재개 가능성에 상당한 주의가 기울여졌다”며 “러시아는 2005년 9월 19일 6자회담 당사국들의 공동 성명에 따른 의무사항의 무조건적 준수에 바탕한, 6자회담 재개 조건 조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또한 북한이 영변에 우라늄의 산업적 농축을 위한 시설을 구축했다는 소식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는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채택한 대북 결의안이며, 1874호는 2009년 5월 2차 핵실험 이후 채택한 결의안이다.
성명은 러-북 양자관계와 관련, 양측이 정치·경제·인문 분야 등의 양자 관계와 관련해 깊이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특히 국경 문제와 형사사건 관련 상호협력에 관한 조약과 항공 수색 및 구조 분야 협력에 관한 협정 준비 등을 포함한 양자 간 조약-법률적 기반 강화 작업에 특별한 주의가 기울여졌다고 밝혔다.
박 외무상은 3박 4일간의 러시아 방문을 위해 12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이날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