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년만에 2000…외인 '일등 공신'

2010-12-14 09:38
코스피 3년만에 2000…외인 '일등 공신'

(아주경제 김진영 기자)코스피지수를 3년여만에 2,000선 위로 끌어올린 '일등 공신'으로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시가총액에 따른 구분으로는 대형주들이 지목됐다.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올해 외국인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올해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반적인 해석이다.

   또 중ㆍ소형주보다 대형주들이 떨어질 때는 상대적으로 적게 떨어지고 오를 때는 더 오르면서 지수가 2,000선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올들어 전날까지 19조3천9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의 32조3천902억원에 이어 외국인 매매동향이 집계된 1998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월별로도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됐던 지난 5월 6조2천680억원을 순매도했고 지난 8월에 5천605억원, 지난 2월에 9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을 뿐 나머지 달에는 꼬박꼬박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외국인에게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확산 또한 코스피지수의 2,000선 안착, 특히 대형주 중심의 상승에 기여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20조1천181억원이던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지난 10월 33조5천635억원까지 불어났고, 계약건수 또한 53만5천820건에서 71만496건으로 확대됐다.

   대형주들이 코스피지수의 2,000선 회복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올들어 전날까지 대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20.66%로 코스피지수의 18.65%를 웃돌았던 데 비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1.13%와 15.31%로 코스피지수에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2007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상회했을 때 조선업종을 비롯한 중국 관련주들의 독주가 두드러졌던 데 비해 이번에는 화학과 자동차, 정보기술(IT)로 주도 분야가 다양해졌다는 차이를 보였다.

   다만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 중에서도 주목받은 종목과 소외된 종목들 사이에 큰 수익률 격차가 나타났다.

   올들어 전날까지 기아차[000270]가 152.37%, 현대중공업[009540]이 120.75%의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POSCO[005490]는 작년 말보다 오히려 23.06% 내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