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큰손들, 호주 호화주택 싹쓸이
2010-12-14 18:4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자들이 최근 호주 골드코스트 지역에 몰려와 30여채에 달하는 호화주택을 싹쓸이 매입하는등 중국 자본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중국 반관영매체인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지난 12일 저녁 상하이 TV의 부동산 투자 전문 프로그램인 ‘디찬예화(地産夜話)’와 중국 부동산 전문 사이트 써우팡(搜房·Soufun)이 조직한 상하이 부동산 투자단 세 곳이 최근 호주 부동산 ‘쇼핑’을 마치고 귀국했다며 이들의 호주 부동산 싹쓸이 소식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디찬예화가 부동산 투자단을 조직한다는 광고를 내보낸 이후 이틀 만에 무려 1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으며, 이들이 호주에서 총 수십억 위안의 거액을 쏟아 부어 골드 코스트 지역 내 30여 채 호화주택을 사들였다.
이들과 함께 동행한 좡눠(庄諾) 소우팡미디어 총괄기획자는 “특히 상하이 부동산 투자자들은 호주 골드코스트 해안가 빌라에 유독 열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호주 현지 부동산 컨설팅 업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인은 골드코스트를 포함한 퀸즈랜드주에서 한 채당 평균 가격 45만 호주 달러에 총 161채 부동산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인은 영국·남아프리카·일본 등 다른 지역 투자자를 뛰어넘어 퀸즈랜드주 최대 부동산 투자자로 떠올랐다.
중국인들의 호주 부동산 열광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내 부동산 시장 억제책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차이나 머니가 호주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부동산 투자는 전 세계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반면 주택 유지비용이나 세수부담이 낮고 집세로 자녀 유학비까지 충당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호주 부동산 투자 수익률에 대해서는 자기 손바닥 보듯 꿰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호주 현지 부동산 업체의 한 관계자는 “골드코스트 해안가 경관이 내려다 보이는 빌라를 300만 위안(한화 약 5억원)에 구매하면 매달 1만 위안의 짭짤한 임대료 수익이 들어온다. 반면 상하이 시내에 200여만 위안짜리 주택을 구매해도 월 임대료는 5000위안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곳으로 상하이 부자들이 몰려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억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무르익는 가운데 당분간은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 상하이에서는 호주·한국·영국·캐나다·일본·말레이시아 등 각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를 초청해 투자 설명회를 진행하는 일이 잦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에는 제주도 등 한국 부동산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중국 자본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아쉬운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