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황> CPI 발표일 앞당겨... 금융주 중심으로 ‘내림세’

2010-12-08 17:50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 국가통계국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일을 이틀 앞당기자 긴축 부담이 확대되면서 중국 증시도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루 만에 하락했다.
 
 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7.31포인트(0.95%) 내린 2848.55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물다가 오전 장 막판에 낙폭을 키웠고, 오후 들어 내림세를 지속하다가 막바지에 가파른 속도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오전 CPI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지표 등 11월 주요 경제지표 발표일을 기존 13일에서 11일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CPI 증가율이 연내 최고치인 5% 가까이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발표일자까지 앞당겨지자 정부가 금리를 재인상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 10월 금리를 인상했을 때도 CPI 발표를 이틀 앞두고 기습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상하이금융지수는 전날보다 56.98포인트(1.80%) 내린 3108.60으로 마감했다. 원자재ㆍ부동산 종목 등도 큰 폭으로 빠졌다.
 
 중국 경제 전문 사이트 진롱지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되자 시장의 긴축 압박 심리가 더욱 커진 것”이라며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도 대형주들을 끌어내린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대형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신흥산업 관련 소형주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여 대형주와 소형주의 양극화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롱지에는 “대형주에 비해 환경보호와 에너지 산업 관련 등 신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많은 소형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핫머니가 대거 유입된 후 중소형주로 돈이 몰리고 있어 대형주와 소형주의 횡보가 엇갈리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