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日증시, '오바마 고맙다'

2010-12-08 15:44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일본증시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감세안 연장 효과로 상승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코거래소에서 니케이225는 전 거래일보다 0.9% 오른 10232.33엔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는 0.9% 상승해 지난 6월 23일 이후 최고수준인 887.3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을 이끈 것은 엔화 약세였다.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이 감세안을 2년 연장하겠다고 밝히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달러가 오르자 엔화는 하락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지난 7일 83.49엔에 거래되던 달러·엔환율은 이날 83.93엔을 나타냈다.
 
 엔고가 진정되자 수출주가 올랐다. 수출기업의 실적이 향상될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일본 재무성이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1조4362억엔을 기록한 것도 한 몫을 했다.
 
 후지중공업은 1.29% 상승했다. 동일본여객철도는 골드만삭스가 매수의견을 내놓은 후에 2.36% 올랐다. 미쓰이물산은 1.1% 뛰었다.
 
 해외시장 매출이 75%에 이르는 닛산은 0.62% 상승했다. 해외 매출이 85%를 차지하는 혼다는 1.62% 올랐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얻는 카메라제조업체 캐논은 0.37% 뛰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63%를 차지하는 올림푸스는 0.61% 올랐다. 전자업체 파나소닉은 1.1% 뛰었다. 해외매출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화낙은 0.32% 상승했다.
 
 니시 히로이치 니코 코디얼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갔다는 투자 심리가 작용한데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무라 히데오 미즈호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엔화 약세가 수출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비관적 전망이 희미해지고 있다"면서 "만약 엔화가 다시 강세를 나타낸다면 자동차 제조업체와 다른 수출주들의 수익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