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온라인 게임업계, ‘구조조정 칼바람'

2010-12-08 11:29

 
잇따른 인원감축, 조직개편 이어져...성장세에 제동 걸렸나?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온라인 게임업계에 구조조정 한파가 태풍처럼 몰아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매년 50%씩 급성장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이 최근 들어 정체기에 직면한 것.
 
실제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들어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중국의 IT시장조사업체인 아이리서치는 올해 2/4분기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가 73억4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전 분기에 비해 1.8% 감소해, 처음으로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은 최근 중국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잇따라 조직 재편, 인원 감축을 단행하면서 온라인 게임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중국 온라인 게임업체 금산(金山·킹소프트)은 최근 실적이 부진해 짐에 따라 베이징의 작업실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산은 올초에도 작업실 하나를 폐쇄한 바 있다. 진산 관계자는 “작업실이 문을 닫은 후에는 아마 인원감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귀뜸했다.
 
중국 최대 게임제작사 완메이스쿵(完美時空·퍼펙트월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완메이스쿵은 최근 전체 인원의 5%인 100여명이 인원감축 명단에 포함됐다고 발표했지만 업계에서는 완메이스쿵이 최소 200여명의 임원을 감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우(久遊·나인유)도 지난 3년간 개발해 야심 차게 내놓은 ‘신병전기(神兵傳奇)’ 게임 프로젝트의 팀원 절반을 회사에서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요우의 투자자였던 중커잉화(中科英華)는 주요우 보유 지분 약 17%를 타 업체에 넘기고 손을 뗐다. 중커잉화 측은 “지난 2년간 주요우의 경영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지분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잇따른 인원 감축에다가 지난 3분기 온라인 게임업체가 실적부진을 드러내면서 게임시장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 인사들은 연말 구조조정이나 인원감축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며, 일부 업체에서 인원을 감축한 것은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내년 온라인 게임업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동안 급성장하던 온라인게임업계에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바라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업계 전문가는 “치열한 내부경쟁으로 업체마다 인원 확충 등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산업 자본까지 가세하면서 비용이 두 배나 늘어났다”며 “거품이 조장될 수 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