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재무상, 엔고로 외환시장 재개입 시사
2010-12-07 17:38
(아주경제 김민지 기자) 일본 정부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엔화를 억제하기 위해 또 다시 환율시장 개입을 시사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7일 각료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화의 움직임이 한 쪽 방향으로 쏠리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엔화는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정책으로 인해 이번달 들어서만 달러대비 1% 이상 상승했다. 오후 5시 33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종가보다 0.029% 떨어진 82.63엔으로 거래되면서 달러에 대한 엔화는 강세다.
노다 재무상은 "엔화 환율이 어제와 오늘 또 다시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이고 있다"면서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외환당국은 지난 9월15일 엔화 상승을 막기 위해 2조 엔(240억 달러) 이상의 엔화를 매각했다.
노다 재무상은 추가 국채 매입 가능성을 시사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대해 논평을 요청하는 질문에는 "시장이 다양한 요소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환율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다른 국가의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5일 CBS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6000억달러의 2차 양적완화에 더한 추가적인 국채 매입이 "분명히 가능하다(certainly possible)"고 말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한편 노다 재무상은 "민주당의 세제 개혁 및 재정적자 감축안은 정부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전일 집권 민주당은 내년 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의 국채 발행 규모가 올해 수준을 넘지 말아야 하며 국민연금에서 국가분담금을 50%로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다 재무상은 그러나 "무역상이 제안한 법인세 실효세율 5%포인트 인하는 재원 확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