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大증권사 NCR 10%P 하락… 대우 120%P↓

2010-12-07 14:03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국내 10대 증권사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1년 만에 10%포인트 하락한 500% 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폭이 가장 큰 대우증권은 1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고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각각 65%포인트와 18%포인트 내렸다.
 
 금융투자업계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NCR은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영업용순자본을 영업부문 손실 예측치인 총위험액으로 나눠 구한다.

 
 7일 금융감독원ㆍ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1조원 이상 10대 증권사 NCR 평균은 전달 말 제출한 2010 회계연도 반기보고서(4~9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10%포인트 하락한 506%를 기록했다.
 
 총위험액이 2조8835억원에서 3조1860억원으로 10.49% 늘어나면서 영업용순자본 증가율 8.27%(14조8914억원→16조1236억원)를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대우증권 NCR은 같은 기간 485%에서 366%로 119%포인트 떨어져 1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 회사는 10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용순자본(2조1182억원→2조924억원)과 총위험액(4368억원→5717억원) 모두 악화된 것으로도 집계됐다.
 
 삼성증권 NCR은 이 기간 624%에서 559%로 65%포인트 떨어져 2번째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영업용순자본이 1조7963억원에서 2조148억원으로 12.16% 개선된 데 비해 총위험액은 2876억원에서 3603억원으로 25.26% 악화됐다.
 
 3번째로 NCR 하락폭이 큰 우리투자증권은 467%에서 449%로 18%포인트 떨어졌다.
 
 영업용순자본이 1조8025억원에서 1조9214억원으로 6.59% 증가한 데 비해 총위험액은 3862억원에서 4278억원으로 10.77% 늘었다.
 
 대우ㆍ삼성ㆍ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증권사 NCR은 같은 기간 8~81%포인트 올랐다.
 
 회사별 NCR을 보면 대신증권이 712%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투자(654%), 하나대투증권(598%), 한국투자증권(585%), 삼성증권(559%), 현대증권(526%)도 평균인 506%를 웃돌았다.
 
 대우증권이 366%로 가장 낮았고 미래에셋증권(466%)과 우리투자증권(449%), 동양종금증권(375%)도 평균을 밑돌았다.

 영업용순자본은 대우증권(2조924억원)과 한국투자증권(2조565억원), 삼성증권(2조148억원), 우리투자증권(1조9214억원), 현대증권(1조8733억원), 신한금융투자(1조5518억원), 대신증권(1조2647억원), 미래에셋증권(1조2601억원), 하나대투증권(1조2467억원), 동양종금증권(8413억원) 순으로 많았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채권 보유비중과 자기자본 투자 확대가 NCR 하락 원인"이라며 "2006년 대우건설 매각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던 것도 일시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투자업계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NCR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해 왔다. 여기에 국내외 신규사업을 확대하는 데 비례해 NCR 요구치도 높아진다. 주요 증권사 NCR 평균이 500% 이상인 이유다.
 
 이처럼 NCR 요구치가 높아지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계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도 과도한 NCR 규제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며 "요구치를 낮춰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