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 북 도발 후 ‘UAE 파병안 상정’고심
2010-12-07 11:20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UAE(아랍에미리트) 군사훈련협력단’ 파병안 상정을 두고 군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군의 대비태세 완비에 대한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주요전력이라 할 수 있는 150여명의 특전사 병력의 파병이 자칫 반대하는 여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지난 6일 자료를 통해 “연평도 사건 이후 대북 방어태세 구축에 진력해도 시원찮을 판에 우리 군을 용병으로 보내는 파병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상정 반대 의사를 분명한 바 있다.
하지만 군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도 UAE 파병안을 의연하게 처리한다면 오히려 한반도 상황관리 의지와 자신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논리로 국방위를 설득 중이다.
특히 군 관계자에 따르면 특전사 병력 150여명이 이달 중으로 UAE로 파병되더라도 군의 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UAE측도 가급적 빠른 시일내 파견을 요청하고 있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병 예정지는 아부다비주(州)의 알 아인에 있는 특수전학교이며, 이 학교에는 자체 비행장 뿐 아니라 막사와 훈련장, 의료시설 등이 모두 갖춰져 있다. 우리 특전사 병력은 급식 등을 제외하곤 이 학교내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UAE는 전투위험이 없고 장병의 안전이 확보된 지역으로 결코 원전 수주나 경제활동의 대가로 파병하는 것이 아니다”며 “국방협력 확대 등 국익차원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