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北에도 긍정적 변화 있어”
2010-12-03 16:47
“국민 변화 거스를 권력 없다… 경제·안보, 세계가 협력해야”<br/> <br/> <br/> <br/>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도 긍정적인 변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자문기구 사회통합위원회(사통위·위원장 고건)의 제4차 정기회의를 통해 대북정책 등과 관련, “우리가 너무 과거의 북한만을 생각할 게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의 북한은 '철벽' 같이 갇혀있는 사회였다. 금강산에 갔다가 북한 사람을 만나면 ‘남쪽엔 거지만 산다는데 안됐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전한 뒤, “그러나 북한은 이미 텃밭을 가꿀 수 있고, 반대하든 찬성하든 골목에 시장도 열리고 있다. 또 많은 탈북자가 (한국으로)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가) 주시해야 할 것은 지도자보다 북한 주민들의 변화다”며 “역사상 어떤 권력도 국민의 변화를 거스를 수 없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그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에 대해 우리가 어떤 자세로 갈 것인가엔 더 논의할 여지가 없다. 국민 모두가 공감대를 갖고 있다”면서 “군은 군대로 군다운 군대가 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우리가 잃은 걸 통해 잃기만 하면 바람직하지 않고 지혜롭지 못하다”며 “잃은 게 있으면 잃은 걸 통해 보다 더 큰 것을 얻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 정권과 주민에 대한 대응은 분리될 필요가 있으며, 이번 연평도 도발 등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의 대북관계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서두에서도 “올 한해 대한민국에 영욕이 다 있었지만, 어려운 일을 통해 더 많은 걸 얻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제 세계에선 홀로 설 수 없다. 경제도, 안보도 어느 국가가 혼자 하는 건 없고, 세계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국제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세계가 ‘룰(규칙)’을 갖고 서로 협력해야 함께 살아갈 수 있듯이 국내도 마찬가지다”며 그간 사통위 토론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른바 보수·진영 학자들이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일련의 합의점을 도출해낸데 대해 “오늘 보니까 보수나 진보나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따로 있으니까 다르지 같이 있으면 비슷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더 현장성 있고 깊이 있게 (이들 문제를) 터치해가면(다루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