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타타, '나노' 매출 되살릴까?

2010-12-03 15:49

타타의 '나노'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인도 최대기업 타타그룹의 '나노'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라탄 타타 회장이 3년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차'로 야심차게 내놓았던 나노는 저가차 시장의 시장점유율을 장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매출은 해가 갈수록 점점 줄어들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큰 기대를 모았던 나노가 매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타타의 부진한 판매 실적은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도 자동차 실적과 대조적이다. 타타그룹을 포함한 인도 자동차 시장 전체 매출은 올해 31%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안전한 데다 가격이 적당(10만루피·약 255만원)하고, 모든 날씨에 적합하도록' 제조된 자동차의 무엇이 소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걸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나노의 안전기록을 문제 삼고 있다. 수많은 운전자들이 나노 차량이 주행도중 자연적으로 화염에 불타오른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7만 나노 사용자들은 안전기준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저소득층으로 설정된 나노의 타깃 소비자층이 잘못 설정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외국인 경영자의 자동차 기사로 일하고 있는 다민드라 굽타 씨는 나노의 이상적인 고객층이 될 수 있다. 그는 슬럼 거주민인데다가 부인과 두 어린 자녀가 있고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나노에 대해 "너무 비싼데다가 슬럼가에는 차를 세울 공간이 없다"고 밝혔다.
 
굽타 씨를 비롯한 슬럼거주민들은 한달에 1만 루피도 벌지 못하는데다가 나노의 유지비용 또한 엄두도 못낼 정도이기 때문이다.
 
지나친 고연비도 나노가 가진 문제로 손꼽힌다. 자틴 차우라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타타의 나노 연료 소비율은 이륜차보다도 못한 데다 연료비는 지나치게 높다"며 이같은 문제가 구매를 꿈꾸는 저소득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나노가 중산층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또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한 중산층 소비자는 "첫 차는 최신 기능을 갖춘 차로 사고 싶다"고 밝히며 나노를 살 의지가 없다고 밝혔다.
 
FT는 타타 경영진은 나노의 판촉 계획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