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열 신한금융 회장, 현장경영으로 조직 재건에 주력

2010-12-03 14:10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류시열 신한금융 회장이 현장 경영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룹 및 계열사 경영진은 물론 일선 영업점의 직원들까지 직접 찾아다니며 고충을 듣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경영진 내분 사태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자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 10월 30일 류시열 당시 비상근 사내이사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류 회장이 취임할 때만 해도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경영진이 윤곽을 드러낼 때까지 임시로 조직을 이끌면서 제한적인 업무만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난 11월 1일 정식 취임한 류 회장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되살리고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왕성한 대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정통 ‘신한맨’은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신한금융을 아끼는 마음으로 조직 재건에 힘을 쏟으면서 류 회장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 1일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이를 계기로 지난달 30일에는 신한금융투자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본부장급 이상 경영진과 설렁탕으로 조찬을 하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3회에 걸쳐 은행, 카드, 생명 등 다른 계열사 경영진과도 조찬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지난 2일에는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지점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류 회장은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업무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영업점을 방문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류 회장은 한국은행에 입행한 후 50년 이상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체득한 경험과 에피소드 등을 직원들에게 소개하고 영업 현장의 애로사항도 귀담아 들었다.
 
류 회장은 “신한금융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나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의 축적된 역량과 신한 DNA를 통해 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