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급속도록 확산..안동서 7번째 발생
2010-12-02 14:52
1차발생지로부터 27km 떨어져..`관리지역‘ 벗어나<br/>
(아주경제 김선국기자) 경북 안동 지역에서 지난 29일 발생한 구제역이 불과 나흘만에 7번째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정부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의심 신고 지역은 1차 구제역 발생지로부터 남서쪽으로 27km나 떨어진 곳으로 구제역 관리지역(10∼20km)을 벗어난 곳이어서 구제역 확산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금계리 한우농가에서 소들이 `침흘림’ 현상을 보여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안동에서 나흘새 5차례 발생한 구제역은 모두 1차 발생지로부터 모두 경계지역(10km) 이내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6차, 7차 의심 축 신고가 반경 27km내외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시·도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하면 2~3개 도까지는 확산돼 왔다"며 "이번 방역대책은 경상북도 내에서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구제역이 향후 1∼2주내에 인근 시·도로 확산되는지 여부가 이번 구제역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안동 구제역 매몰대상 가축수가 올해 4∼5월에 발생한 김포와 강화 지역 구제역 발생 때 매몰 가축수인 4만7000여두를 넘어선 5만3000여두로 집계돼 당국과 축산농가의 애를 태우고 있다.
농식품부를 비롯한 검역·방국 당국과 경북도 등 지자체는 공·항만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안동은 물론 인근 의성, 보령 지역에까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구제역으로 가축 매몰은 144개 농가의 5만3250두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25개 농가의 1만8654두가 매몰됐고, 나머지 119개 농가의 3만4596두는 조만간 살처분·매몰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전국의 가축시장 85곳을 모두 폐쇄했다.
또 경북 안동 지역에 이동통제 초소 79개를 설치한 것을 비롯해 강원 3곳, 충북 8곳, 충남 2곳, 경남 22곳 등에 초소를 설치해 안동 지역 구제역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있다.
한편 안동 구제역 발생으로 우리나라가 지난 9월 다시 획득한 구제역 청정국 지위가 박탈됐다. 따라서 청정국 지위 획득 이후 본격적으로 재개됐던 국내 축산물의 해외수출길도 다시 막히게 됐다.
농식품부는 살처분 보상금 146억원, 긴급방역비 24억원, 축산농가 생계안정비 5억원 등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관 및 출입국관리소 등과 협력해 인천공항 등 14개 공·항만에 대한 국경검역을 강화하고, 해외여행객 입·출입이 많은 인천·김해·제주 공항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검역을 실시할 방침이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