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안보협력기구 정상회담 11년만에 열린다

2010-11-29 21:47
유럽안보협력기구 정상회담 11년만에 열린다

    안보 협력을 위한 세계 최대의 정부 간 협력기구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담이 내달 1-2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수도인 아스타나에서 열린다.

   냉전 시기 공산국과 서방 간의 긴장 완화를 위한 포럼으로 시작된 OSCE의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1999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처음 열리고 나서 11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엔 전 유럽 국가와 미국, 캐나다 등 56개 회원국과 협력동반자국 등 총 61개국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한 29개국 정부 수반과 11명의 총리, 5명의 부총리와 11명의 외교부 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동반자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의 구체적인 안건은 설정되지 않았지만 정상들은 아프가니스탄 갈등과 키르기스스탄 분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대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갈등 문제 해결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래 교착돼온, 개정된 유럽 재래식 무기감축협정(CFC)의 비준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담한 결정이나 선언 같은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OSCE는 56개 회원국 모두 거부권을 가지고 있으며 전원 합의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 회원국에서는 위기 시 빠른 대응을 위해 OSCE 의장국의 권한을 강화할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옵서버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몰도바와 몰도바 내 친 러시아계인 트란스니스트리아 (트란스드네스트르)자치공화국 간 갈등에 대한 공식 협상 재개 협정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2008년 전쟁 후 처음으로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미하일 샤카슈빌리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대통령이 만나는 것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마크 페랭 드 브리샹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무총장은 이번 OSCE 정상회담이 의례적인 행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그는 "OSCE 관할 지역의 도전과 위협을 확인할 최종 선언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자흐는 중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OSCE 순번의장국을 맡아 키르기스 분규 개입 등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국제인권단체들로부터는 인권과 언론 탄압국이라는 혹평을 받아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