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주택시장 집 살때 왔나?-中

2010-11-30 16:41
뜨거워지는 분양시장, 신규물량 노려보자<br/>-유망 물건 모델하우스에 방문객 수천명 북적<br/>-다음달 강남권 보금자리 본청약 예정 관심↑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최근 부산에서 시작된 분양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모델하우스에는 연일 수천명의 예비청약자들이 몰리고 실제 청약에서 순위 내 마감되는 단지도 늘고 있다.
 
 건설사들도 한 동안 분양을 중단하다시피 했던 물량을 조금씩 풀어내고 있다. 분양가는 최대한 낮추고 발코니를 무상으로 확장해주는 등 소비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예정인 물량은 1만9654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조합 물량 등을 제외하고 일반에 분양되는 물량은 1만1842가구다. 겨울철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물량이다. 상당수 주택시장 침체로 그동안 분양을 미뤄왔던 것들이다.
 
 ◆ 재개발·재건축 '알짜' 단지
 
 이번 겨울 분양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물량은 역시 재건축·재개발이다. 서울 한강변이나 강남권 등에 위치해 있어 입지적 강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단지도 대단지여서 향후 가치 상승도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에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삼호가든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 리체’아파트가 선보인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공동으로 시공하고 있다. 총 1119가구의 대단지로 반포자이·래미안 퍼스티지와 함께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흑석6구역)에는 동부건설이 '센트레빌Ⅱ'아파트를 분양한다. 흑석8구역과 함께 1400가구에 이르는 센트레빌 단지를 형성하면서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여의도 접근성이 좋다.
 
 역시 동부건설이 은평구 역촌동 은평연립을 재건축해 지은 '역촌 센트레빌'아파트는 30일 청약에 들어간다. 총 400가구 규모로 4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서부 경전철이 완공(2017년 개통 예정)되면 역세권 단지로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2구역에서는 공동브랜드인 '텐즈힐' 아파트(대림산업·GS건설·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 공동시공)가 분양 예정이다. 총 1148가구의 대단지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1ㆍ2호선 신설동역에 근접한 더블역세권 단지다.
 
 성동구 옥수12구역에는 삼성물산이 '옥수12구역 래미안'을 분양한다. 79~171m² 총 1821가구의 대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은 1091가구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동산연구소장은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일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0%이상 비싸다면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며 "특히 왕십리 뉴타운은 입주가 생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미리 자금 계획 등을 꼼꼼히 잘 세워놓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다음달 강남권 보금자리 본청약
 
 청약저축통장 소지자라면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물량을 공략해 볼 만하다. 본청약 물량은 당초 사전예약에서 제외됐던 물량에 사전예약취소·부적격 당첨분이 합쳐져 공급된다.
 
 다음달 분양 예정물량은 서울 강남 세곡지구 A2블록과 서초 우면지구 A2블록 총 400~500여 가구 정도다. 입주는 2012년 11~12월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초 우면지구는 서울 거주자 우선공급이지만 세곡지구(94만㎡)는 절반만 서울 거주자에게 청약 우선권이 있다. 당첨자는 최장 10년 전매제한과 5년의 실거주 의무기간이 주어진다.
 
 두 지구 모두 교통여건은 좋은 편이다. 강남 세곡지구 A2블록은 서울·용인 간 고속도로 헌릉나들목 인근에 위치한다. 서초 우면지구 A2블록은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하다.
 
 다만 이번 물량에는 예약 취소분이 포함돼 사전예약물량보다 입지나 층·향 등의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공급물량에 따라 사정은 달라지겠지만 사전예약 때 보다는 가격 메리트는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강남권은 입지 경쟁력이 있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청약저축 납입액이 1600만~1700만원 정도는 돼야 당첨 안정권으로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shortr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