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中 국제판 재차 강조... 새로운 변화 오나

2010-11-29 14:38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 국제판 설립 중요성이 가시화되면서 중국 증시에 새로운 변화가 올 지 주목되고 있다.
 
 29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야오강 중국증권감독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은 지난 27일 ‘2010 제2회 베이징 변호사포럼’에서 “국제판 설립은 중국 자본시장 국제화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증감회는 국제판 설립 추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판이란 외국 기업이나 홍콩에 등록된 본토 기업이 중국 본토 주식 A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가능하게 하는 시장을 일컫는다.
 
 지난 15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후루인 상하이증권거래소 연구센터 주임은 “현재 국제판을 준비하고 있고, 1~2년 안으로 적합한 시간에 개설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제판이 설립되면 중국 증시에는 새로운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A와 B주가 통합될 가능성도 높고, 규모 자체도 확대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판은 지난 3월 9일 상하이증권거래소가 해외기업의 A증시 상장을 위한 관련 규정 초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라며 “현재 외국인투자가 가능하지만 규모가 작은 B주식과 외국인 투자가 제한된 A주와의 통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코카콜라, 스탠다드차타드 등 국제적 대기업들이 국제판 입성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증시 규모가 확대될 수 있고, 그로 인해 유동성 또한 풍부해질 것”이라며 “다만 갑작스레 시장 규모가 커지면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어 사전 예방을 위해 철저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고, 최근 물가 압박 등 긴축 움직임 탓에 국제판 설립 문제가 미뤄져오기도 했기 때문에 경제 전반 상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규제 문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성 연구원은 “국내 기업 가운데 중국 본토에 법인이 있는 경우 차스닥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제판이 생긴다면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 검증 기간에만 상당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