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긴장에 굶주리는 北주민"

2010-11-27 15:22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최근 남북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남북 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이 급감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고통받게 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현재 전체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500만명이 영양실조 상태로 매년 100만톤의 식량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유엔은 올해 식량부족량이 86만7천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족한 식량은 매년 수입이나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으로 어느 정도 충당해왔으며 올해는 예정된 수입량 32만5천톤을 제외한 54만3천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유엔의 이러한 식량부족 예상치보다 실제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북한의 식량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올해 실제 식량 부족분은 120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7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지원받은 비료가 올해 작황에 영향을 주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북한의 식량난은 여전히 심각하지만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170만여명에게 `강화 식품'을 공급하기 위한 세계식량계획(WFP)의 프로그램은 천안함 사태 이후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WFP은 기부자들이 계속되는 기부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올해 여름을 넘기지 못하고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었다.

다행히 막판에 기부자들이 몰리면서 프로그램은 매달 400만달러의 사업비로 일단 내년 3월까지는 이어질 수 있게 됐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과 한국 정부는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추가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더욱 호전적인 태도를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FT는 북한 정부가 자국민의 배고픔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의 고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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