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내일 최고수준 연합훈련 돌입

2010-11-27 11:58

한국과 미국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해에서 최고수준의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한 일련의 계획된 훈련으로, 항공기의 실무장 폭격과 해상사격 등 최대규모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보복공격'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서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훈련에는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000t급)를 비롯한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CG62.9600t급), 9750t급 구축함 샤일로함, 스테담호(DDG63), 피체랄드함(DDG62) 등이 참가한다. 핵잠수함은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미측은 주일미군에 배치된 RC-135 정찰기와 최첨단 F-22 전투기(랩터)를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은 첫 번째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2척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등이 참가할 계획이다.

지난 2008년 12월 취역한 세종대왕함은 우리 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으로서 SPY-1D(V)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해 동시에 1000여개의 표적 탐지 및 추적이 가능하고 그 중 20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무장으로는 5인치 주포 1문과 근접방어무기체계인 골키퍼, 함대함, 함대공 등 120여기의 미사일과 장거리 대잠어뢰를 보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7일 "서해상에서 실시되는 이번 연합훈련의 강도가 계획된 것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훈련에 참가하는 세력들이 실제 사격과 무장 폭격 훈련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훈련은 항모강습단 호송과 대공방어, 해상 자유공방전 등으로 진행된다"며 "해상 자유공방전은 적의 함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아군 함정을 공격하면 이를 조기 식별해 함재기 등을 동원해 격멸하는 전투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연습은 방어적 성격으로 지난 23일 발생한 북한의 해안포 도발 이전에 계획된 것"이라며 "이 훈련을 통해 억제력 강화와 역내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계획했다. 양국군의 상호운용성 향상과 한미동맹의 결의를 과시하기 위해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지워싱턴호는 이번에 훈련할 지역에서 그동안 수차례 작전과 연습을 실시했다"며 "작년 10월 서해 공해상에서 진행된 연합훈련에 참가했었다"고 강조했다.

연합훈련 기간 양국은 강도 높은 해상 사격훈련 등을 할 것으로 예상돼 북한의 도발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은 연평도 폭격 도발 이후에도 '2,3차 물리적 보복타격' 위협을 가해왔다. 또 북한의 유일한 혈맹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고 있어, 미ㆍ중간 힘겨루기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훈련기간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유지하며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4일 오후 훈련일정을 중국에 통보했으며, 한미연합사도 북한측에 훈련 일정을 통보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