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북한, '아시아 톱10' 진입 힘들듯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역대 최다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던 북한이 초라한 성적표를 안고 돌아갈 판이다.
북한은 메달 레이스 막바지인 24일까지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18개로 금메달 7개를 사냥한 인도와 6개를 가져간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종합 12위로 밀렸다.
4강에 오른 여자 배구와 대회 폐막일인 27일 펼쳐질 남녀 마라톤 등에서 마지막 금빛 소식을 바라지만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추가 금메달 사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이 기대했던 8년 만의 아시안게임 10위 내 진입은 요원한 셈이다.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금메달 17개와 은메달 19개, 동메달 20개로 중국, 일본, 한국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던 북한은 불참한 1986년 서울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를 빼고는 2002년 부산 대회까지 아시아 톱10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2006년 도하 대회 때 금메달 6개와 은메달 9개, 동메달 16개에 그치면서 16위로 곤두박질을 쳤다.
북한은 안방이나 다름없다고 여기는 중국 땅에서 열리는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20종목, 199명 선수가 참가 신청을 했다.
지금까지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이렇게 많은 선수를 보낸 적이 없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 6일 체조가 나이 조작을 이유로 국제체조연맹(FIG)으로부터 2년간 국제대회 참가금지 징계를 받으면서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박탈당하는 악재가 겹쳤다.
선수 수는 19개 종목 188명으로 줄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지약물 파동으로 2년 만에 복귀한 남자 사격의 베테랑 김정수의 부진 속에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여자 축구마저 결승에서 일본에 지면서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사격 남자 10m러닝 타깃 혼합 개인과 단체전을 석권해 북한 선수 중 유일하게 대회 2관왕이 된 박명원과 여자 사격의 조영숙, 역도 남자 69㎏급에서 금빛 바벨을 들어 올린 김금석, 같은 역도 77㎏급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선 방금철이 금메달을 땄을 뿐이다.
역대 아시안게임 원정 대회 금메달 신기록을 세우며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한 한국과 달리 북한은 현격한 경기력 차이를 드러냈다.
한때 중국, 한국, 일본에 이어 아시아 '4강'으로 꼽혔던 북한 스포츠는 아시아 '톱10' 의 지위조차 찾기 어려워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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