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北의 도발과 접경지역 부동산
2010-11-25 15:28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요즘 세상이 참 시끄럽다. 얼마 전 G20(세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돼 우리나라의 국격이 높아졌다는 뉴스가 세상을 뒤덮더니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게임에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후 북한이 서해 연평도와 연평도 인근 해상에 수십발의 해안포를 발사해 우리 군인 2명과 민간이 2명이 사망한 것이다.
이번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포격은 접경지역의 부동산 시장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에도 남북간 긴장 관계가 있었지만 그 영향은 사실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 보다 파괴력이 크고 시간도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인천광역시 강화군, 경기도 김포·파주·고양시 등은 미분양 아파트가 적체돼 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더 큰 악재를 만난 것이다.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라 혹시라도 공격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이 지역 부동산을 꺼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한강신도시에서 북한과의 경계지역까지의 직선거리는 20㎞ 미만"이라며 "연평도 사건으로 한강신도시에 대한 불안감이 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북한의 도발 앞에 집값 하락이 문제는 아니다. 다만 수도권 북부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안전하지 않은 곳에 살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방을 더 튼튼히 하고 국제 공조로 북한의 위협의 최소화 할 수 있다면 수도권 집값 걱정도 자연스레 없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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