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얼굴 보니 반갑고 기뻐"

2010-11-25 12:05

행안부,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가족 화성상봉 행사 개최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낯선 타국으로 시집 온 필리핀 여성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오랜만에 보는 친지의 얼굴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전북 정읍에 위치한 내장산 정보화마을에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13명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필리핀 현지 화상상봉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화상상봉행사는 지난 7월 인제군 정보화마을의 제1차 한국-베트남가족 화상상봉, 9월 제2차 한국-베트남가족 화상상봉 행사에 이어 3번째 맞이하는 것으로 행안부가 IT를 활용해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행안부가 마련한 화상상봉장에서 필리핀 여성과 가족들은 각자 순번대로 가각 20여간 대형 TV화면을 통해 오랜만에 고향 가족의 얼굴을 보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시간을 가졌다.

부대행사로 필리핀 출신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일본 출신 다문화가족이 참여해 제기차기 등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 장기자랑, 전통음식 나누기, 전통의상체험 등 어울림 한마당도 함께 열렸다.

이번 화상상봉에 참여한 엘레나바르보사(29세, 한국거주 9년)씨는“한국에는 필리핀 결혼이민자들이 많고, 대부분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고향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이번 화상상봉 행사를 통해 가족에게 안부도 묻고 우리의 행복한 모습을 고향에 보여주게 돼 기쁘다”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한국 정부의 배려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중협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이번 행사는 아시아 국가 간 동료애 확장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화상상봉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두 국가가 언제든 이어질 수 있다는 친밀감을 갖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내년에는 화상상봉 행사의 대상 국가를 확대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많은 다문화가정에 이 같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인터넷 기반의 상시적인 서비스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h99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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