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물가불안에 긴축 세지나...불확실성 증폭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내년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도 경제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긴축 강도가 주요 이슈가 될 공산이 커 증시에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24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내달 초 열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주요 경제 정책이 방향이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내년 물가 예상치가 높아져 긴축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정책이 발표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상하이종합지수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중국 CPI 연평균 상승률 목표치는 2006년부터 3%, 3%, 4.8%, 4%, 3%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CPI 상승률이 증가하자 내년 연평균 상승률도 높여 잡았다.
왕즈하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지역 수석경제학자는 4%에서 5.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팅 메릴린치 중국지역 수석경제학자는 3.6%에서 4.5%까지, 왕타오 UBS증권 수석경제학자는 3.5~4%에서 4~4.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점쳤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건비가 많이 오르고 있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동성 효과로 외부 압력이 있어 내년 CPI 상승률은 4% 정도일 것"이라며 "또 5년 마다 한 번씩 바꾸는 CPI 종목을 내년에 바꿀 것으로 보이는데, 실질 구매물건 등을 내부항목에 포함시키게 되면 좀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회에서 확정되겠지만,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경제 전반적인 방향과 목표를 논의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의 내용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경제공작회의에서 또다시 긴축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노출돼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체적인 경제 정책이 발표되면 불확실성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불확실성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부동산세 관련 정책이나 긴축 정책이 내달 발표되면 우려했던 내용들이 가시화되면서 최근 변동성이 확대됐던 증시에는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라며 "CPI 구성 종목에 변동이 생길 경우 물가는 오히려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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