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 위해 외교적 노력 계속"

2010-11-23 18:02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시설을 공개하면서 핵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만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북한 우라늄 사태에 대한 공동대응에 중국이 동참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의 원심분리기 공개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위 본부장은 우다웨이 대표와 회담에서 최근 공개된 영변 경수로 건설과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앞으로 대응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한·중 양측은 이날 면담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우다웨이 대표와 위성락 본부장이 회담을 가졌으며, 쌍방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나가는 데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중국은 한·중 회담의 자세한 내용과 한국측의 협조 요청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은 한국, 일본과 3국 공조에 러시아와 중국을 참여시키는 '5자 협의' 틀을 통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의 동참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이날 "한국과 미국, 일본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내걸 것"이라며 "보즈워스 대표가 중국을 방문해 이런 방침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같은 형태의 새로운 핵실험을 추가로 단행해 중국을 당혹스럽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경진 기자 shiw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