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올해 대외 행보 '활발'

2010-11-23 17:34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지난해 한진해운 내부 챙기기에 이어 올해는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6년 고 조수호 회장의 타계 후, 국내 최대 해운사를 맡게 된 최 회장은 그간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한진해운의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 출범을 계기로 최 회장은 그간 숨겨뒀던 경영인으로서의 면모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남성 전문경영인이 있지만 굵직한 결정을 직접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한진해운부산신항만 터미널 현장을 직접 찾아 시무식을 갖고 서강대학교 명사 초청 특별강연에 ‘한진해운 경영자’로 참석하는 등, 대외적 행보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특히 서강대학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는 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해운업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최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0세계해양포럼(WOF)에 공동의장으로 참석해 홍승용 녹슥성장해양포럼 회장(전 인하대 총장)과 세계 해양학계의 대표적 여성학자인 빌리아나 시신생 미국 델라웨어대 교수(유네스코 글로벌 해양포럼 공동의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공동의장직은 세계해양포럼 주최측에서 먼저 제안, 최 회장측에서 검토 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지주회사 출범 당시만 해도 "이제 (해운사 경영) 초급단계를 떼고 중급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던 그지만 이제는 해운업계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거침없는 의견을 내놓는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해운산업은 국내 매출 6%, 해외 94%로  해외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경영권 안정 문제는 도와주고 집안에서도 밀어주고 뛰라고 해야하지 않냐"고 해운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논란이 됐던 현대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대해서도 "금융권의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해운사들이 선박을 발주한 것도 부채비율로 잡힌다"며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업종 특성에 대한 고려 없이)획일적으로 하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집안(한진해운) 관리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올해 특히 세계 곳곳에 있는 한진해운의 지사·지점들을 둘러봤다. 상반기에 미주·아시아 본부 현장을 둘러본 데 이어 동유럽 지점까지 섭렵했다.

지난 8월에는 스페인 알헤시라스 전용 터미널 개장식에 직접 참석해 한진해운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직원들과도 기회 있을 때마다 구내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해운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힘쓴다.

한진해운 본사내 엘리베이터를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박스 이미지로 꾸민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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