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등 워크아웃 건설사들 3분기도 '자본잠식'

2010-11-30 17:38

(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성지건설과 한일건설, 금호산업 등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지건설은 9월 분기보고서상 자기자본(자본총계)이 219억1823만9213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금 320억원보다 부채총계가 9.23배 많은  2953억8235만3677원을 기록해 자본금이 완전잠식된 상태다.

성지건설은 연말까지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낮추지 않으면 유가증권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폐지될 수 있다.

이는 이익결손금 720억2328만7267원이 발생한 탓이 크다. 이익결손금 구성항목 가운데 하나인 미처리결손금은 지난해(1150억6470만4819원)보다 14.72% 줄었지만, 임의적립금이 작년(1255 억6355만7006원) 대비 91.63% 감소한 104억9885억2187원을 기록해 이익결손금 규모를 키웠다.

지난달 29일 성지건설은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시가총액이 50억원을 미달하는 상태가 매매거래일을 기준으로 25일간 지속돼 관리종목지정 예고를 받은 바 있다.

국내·외에 24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한일건설도 자본금(1227억4195만원)보다 자기자본(1072억1947만4446원)이 12.65% 적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한일건설 또한 이익결손금의 증가가 부분 자본잠식에 이르게 한 주요인이다. 9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771억937억1815원의 미처리결손금이 발생한 여파로 이익결손금 388억1937만181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383억9947만774원 이익잉여금에서 결손금으로 전환된 것이다.

한일건설은 지난달 20일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올 초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산업도 아직 부분 자본잠식 상황을 벗어나진 못했지만, 지난해에 비해선 재무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금호산업이 15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자기자본은 1조4062억3300만원으로 자본금 2조5420억9200만원 대비 55.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자기자본 1조1299억4600만원 적자를 기록해 완전잠식 상태에 빠졌던 것에 비하면 재무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이는 미처분결손금(5442억8600원)이 작년(2조3218만4500원) 대비 76.55% 줄어 이익결손금이 지난해보다  72.49%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 5706억4000만원, 영업이익 476억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20억 29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363억7600만원 적자에서 흑자전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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