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학자들, 내년 성장률 '기대 이하' 예상

2010-11-23 08:18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경제학자들은 내년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침체의 여파가 계속 성장의 발목을 잡는데다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약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2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는 이날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한해동안에는 3%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리처드 웝킨드 NABE 회장은 이날 발표된 성명에서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 이하일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내년 전체적으로는 평이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

그는 부정적 전망으로 예측한 데 대해 "개인과 기업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추세와 정부지출에 대한 우려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초 경제에 활기를 불러일으켰던 재고 보충 효과는 향후 정부가 경제회복법(Economic Recovery Act)에 무게를 두게 되면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학자들은 미국 재정적자와 높은 실업률, 기업규제 변경, 원자재값 급등의 지속을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다시 침체에 들어가거나 디플레이션을 겪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약한 경제 회복세 속에서도 고용 시장은 점차 나아지는 기미를 보일 것으로 예측돼 내년 하반기 매달 15만 개에서 17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초반 실업률은 9.5%를 상회하다가 연말 무렵 9.2%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수출이 악화되는 가운데 수입이 늘어나면서 내년 미국 무역수지 적자폭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일부 경제학자들은 내년에도 각국이 자국통화의 "경쟁적 평가절하"를 지속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미국 달러 가치는 여전히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미국 경제 규모는 2.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10월 설문 결과 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5월 예상됐던 3.2% 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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