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하나금융 인수 반발 속 "부행장 2명 사의"

2010-11-22 17:58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외환은행 부행장 2명이 노조 측에 임원직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외환은행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8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전 모 부행장 등이 하나금융 측에 실사 자료를 전달하려던 과정을 포착하고 이를 저지했다.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실사 룸을 봉쇄하고 직원들에게 자료유출 금지 서약을 받는 등 하나금융의 실사 차단을 벌이고 있다. 노조가 이들 부행장의 실사 협조 현장을 잡고 임원직 사퇴 의사를 받아낸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해당 부행장이 선배 임원으로서 후배 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노조에 임원직 사퇴의사를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외환은행 임원 및 간부들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반발하고 나섰다.

윤종호 대기업사업본부장 부행장 등 외환은행 부행장 7명은 성명을 통해 "론스타는 지난 7년간 배당을 통해 투자금액의 원금을 거의 회수했다"며 "이는 임직원의 피땀 흘린 노력의 결과인 만큼 직원들의 정서를 최우선적으로 감안해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직원들과 더불어 끝까지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외환은행 전국 부점장 및 팀장들도 이날 입장을 발표하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시도는 공정하지 않을뿐더러 눈에 보이지 않은 권력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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