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면-톱-)[Zoom In] 아이패드 대항마 '갤럭시탭' 가격 논란
2010-11-15 10:53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애플의 '아이패드' 대항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사진)'이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시장에 전격 출시됐다.
갤럭시탭은 조만간 KT를 통해 출시되는 아이패드와 국내 태블릿PC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성능면에서는 아이패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고가의 판매가가 갤럭시탭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탭의 출고가는 99만5500원으로, 해외 보다 높게 책정된데다 SK텔레콤의 부담스러운 요금제 등으로 가격 논란이 일고 있다.
갤럭시탭은 와이파이는 물론 3세대(3G) 기능을 탑재해 영상 및 음성통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돼 단말기만 따로 구입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갤럭시탭의 판매가를 3년 약정에 월 5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3만6000원대로 책정하고 지난 13일 판매를 개시했다.
갤럭시탭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올인원 요금제나 T로그인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올인원 요금제는 영상 및 음성통화가 가능하고 T로그인 요금제는 3G망을 이용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탭의 판매가는 올인원45 요금제의 경우 3년 약정시 15만4000원대, 2년 약정시 34만6000원대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가능한 올인원55 요금제에 가입하면 3년 약정 3만6000원대, 2년 약정 26만7000원대다.
올인원65 이상의 요금제와 3년 약정에 가입하면 공짜다.
네티즌들은 갤럭시탭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SK텔레콤의 가격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해외에 비해 갤럭시탭의 구입가격이 턱없이 높아 구입을 꺼려하게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가장 많이 가입하는 올인원55 요금제와 3년 약정을 택할 경우 갤럭시탭을 3만6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으나 가입자가 3년 동안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200만원이 넘는다.
월 기본료 5만5000원에 부가세 등을 포함하면 월 6만원 이상의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태블릿PC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얼리아답터 수준의 IT기기 마니아들이 많아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갤럭시탭을 음성통화 보다는 모바일PC용으로 구입하길 원하기 때문에 비싼 T로그인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T로그인의 경우에도 갤럭시탭의 구입가는 72만원으로 최초 월 2만4000원에서 4만5000원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결국 T로그인 요금제에 가입하더라도 1년 동안 28만8000원에서 54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다르다.
미국시장에서는 3G와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갤럭시탭의 소매가격이 600 달러 수준이다. 2년 약정에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200 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400 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의 대항마인 갤럭시S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안착에 성공했지만 갤럭시탭은 소비자 부담이 큰 가격정책 때문에 자칫 판매량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초기 대기수요자들도 가격 때문에 술렁이고 있어 향후 SK텔레콤이 보조금을 확대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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