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동포들 "모의선거라 관심도 떨어져"
재외국민들이 처음 참정권을 행사하게 될 2012년 4월 총선과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14일 영국 한인종합회관에서는 재외국민 모의선거가 진행됐다.
일요일 오전인데다 첫날이라 그런지 이날 투표소는 전반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유의상 공사가 처음르로 투표한 데 이어 대사관 직원들과 상사 주재원, 교민 등이 투표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파견된 직원 3명이 직접 모의 선거 과정을 지켜봤다.
당초 투표 예정 장소는 주영 한국대사관 공관이었으나 이날 투표는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런던 남쪽 레인즈파크의 한인종합회관에서 진행됐다.
주영 한국대사관 측은 공관이 시내에 있어 한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미리 선관위에 대체 투표소를 신고했다.
주영 한국대사관이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영 한인 가운데 모의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신고한 선거인은 324명에 불과했다. 영국에 사는 동포는 4만여 명으로 추계되고 있다.
선거인 명부에 오른 재영 한인은 국외부재자 투표를 신청한 대사관 직원과 상사 주재원 등이 대부분이었고 영주권자인 재외선거인은 극소수였다.
교민들은 해외에서도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여러 부작용을 우려했다.
한인타운인 뉴몰든에서 만난 한 교민은 "오늘이 모의 선거일인줄 전혀 몰랐다"면서 "실제 투표일이 되면 모를까 아직은 재외국민 투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다른 교민은 "한인회 주도권을 놓고도 몇 년씩 송사를 벌이고 그러는데 재외국민 투표가 이뤄지면 끼리끼리 모이고 헐뜯고 부정선거 시비를 벌이는 등 한인사회가 더 시끄러워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