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세계선수권 5위… 18일부터 아시안게임 참가

2010-11-14 15:58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순위 5위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한국 펜싱 대표팀이 오는 18일부터 아시아 무대 정벌에 나선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2010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3개 등으로 총 244점을 따 종합 5위를 차지했다.

펜싱 강국 이탈리아와 러시아, 유럽의 강호 프랑스, 독일과 함께 세계무대에서 처음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지금까지 한국의 최고 성적은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 때 종합 7위였다.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동시에 획득한 2002년에도 8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전희숙(26.서울시청)의 여자 플뢰레 개인 은메달에만 만족해야 했던 한국은 올해 가장 많은 4개의 메달과 함께 최고 순위에 오르면서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껏 기세가 올랐다.

한국은 베테랑 원우영(28.서울메트로)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니콜라스 림바흐(독일)를 물리치고 남자부 첫 금메달을 따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여자 플뢰레에서 간판스타 남현희(29.성남시청)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플뢰레와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해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용율 펜싱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유지하며 정신력을 강화해 온 덕분에 선수들이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 "협회 지원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펜싱협회는 올해 두 개의 큰 대회를 앞두고 훈련과 대회 참가를 위한 예산을 대폭 늘려 대표팀을 지원했다.

펜싱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예산을 예년보다 2배가량 늘렸고,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 그랑프리 등 큰 대회에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평균 8회씩 출전하면서 기량을 쌓았다"고 밝혔다.

이어 "강화위원회와 평가전도 수시로 열어 선수들의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아시안게임 포상 규모도 늘려 대표팀의 사기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운동으로 먹고 사는 선수들도 '역대 최강'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혹독했던 훈련도 원동력이다.

김용율 감독은 "해병대에도 데리고 가 극기훈련을 하는 등 정신력을 강조하려고 노력했고 훈련 기간과 훈련량도 어느 때보다 많았다"면서 "선수촌에서 하루 15시간 넘게 훈련하면서도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펜싱 대표팀은 곧장 광저우로 향해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메달 전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용률 감독은 "힘든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의 훈련과 대회 경험이 빛을 발하리라 생각한다"면서 "중국과 일본 선수들도 마찬가지 상황이기 때문에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와서 부담은 되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면서 "목표로 한 아시안게임 금메달 4개 이상을 따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