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면) 이 대통령 "G20 성공 최고점수는 시민의식"
2010-11-14 13:45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관련해 "이번 행사 성공의 최고 점수는 시민 의식에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18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요코하마(橫浜)를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장인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G20 행사 관련 사후보고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2부제 참여율이 69.4%를 기록한 것과 펜스를 과도하게 설치하지 않았음에도 과격 시위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보고를 듣고 "과거 일방적으로 2부제를 했는데 이번에는 시민 자율로 했다"며 "참모들이나 전문가들이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으나 국민 수준이 과거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또 "과거에는 강제로 했기 때문에 행사 기간이 끝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지만 이번에는 국민 수준을 믿었고 (결과가) 잘 됐기 때문에 이 수준이 계속 유지되리라 본다"면서 "국민들의 수준이 정부 정책 수준보다 앞서 있고 국제화됐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캐나다(G20 정상회의) 등에서는 시위하는 분들과 차단하는 분들 사이에 무력 분쟁도 있고 소위 피도 흘리고 그랬는데, 시민들이나 경호를 하는 분들이나 다들 원활하게 잘해서 행사 진행이 원활하게 된 점은 굉장히 잘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 행사에 적극 동참하고 자원봉사를 한 국민을 별도로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G20 정상회의에 참여한 관계자와 시민들을 초청해 격려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한편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제2차 세션에서 G20 성과와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찬사와 축하를 앞다퉈 건넸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서울에서 괄목할만한 작업을 해낸 데 대해 이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인 만큼 중국 입장에서도 잘 협력해서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회의에 임했다"고 말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G20에서 개발 의제에 중점을 둔 것은 굉장히 잘한 일이다. 경제 성장과 개발 의제는 어떻게 보면 동전의 양면과 같은데 이 개발 의제를 통해 역내 경제성장을 위해 좋은 성과를 낸 것을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한국이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면서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김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