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열(1면재송)한일 정상회담, 日수탈 도서 반환협정
2010-11-14 13:25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수탈한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한 문화재급 도서 1205권이 우리나라로 돌아온다.
제18차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요코하마(橫浜)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무상은 이날 한ㆍ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한반도에서 유래(수탈)한 도서 1205권을 인도(반환)한다'는 내용의 협정문에 서명했다.
협정문에는 협정 발효 후 6개월 내에 도서를 인도하며, 양국간 문화교류를 발전시키고자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날 협정식에는 한국 반환에 합의된 일부 도서가 전시됐다.
일본 정부는 이른 시일 내에 협정문을 임시국회에 상정해 비준을 받는다는 방침이지만, 자민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번 도서 반환이 한ㆍ일관계에 획기적 변화의 시발점이 된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간 총리와 일본 내각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간 총리는 "일ㆍ한 도서협정 서명식을 통해 양국은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국회 동의를 얻어 가까운 시일 내 도서가 전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가급적 연내에 한번 더 일본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답했다.
간 총리는 아울러 한ㆍ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희망했고, 이 대통령은 다음 일본 방문 때 FTA 협상 재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간 총리의 8ㆍ10 담화 후속조치로 사할린 한인과 유골 봉환 문제 등이 착실히 진전되도록 노력키로 했다.
이와 함께 6자회담이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장이 돼야 하고,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향후 대북문제에 긴밀히 공조키로 했다.
이밖에 간 총리는 한ㆍ일 FTA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했고, 이 대통령은 부품ㆍ소재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김영욱기자
김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