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평소 `딴 생각'이 불행의 원인"
2010-11-12 19:32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중 거의 절반을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작업이나 행동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상상하거나 자신이 현재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것을 상상하는 데 쓰며, 이 부단한 `심적 방랑'이 사람에게 불행감을 느끼도록 만든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의 심리학자 매튜 킬링스워스와 대니얼 길버트는 11일 발간된 '과학'지에 "인간의 마음은 방랑자이다. 방랑하는 마음은 불행하다"고 썼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아닌 것에 대해 상상하는 능력은 인간 인지력의 성취이긴 하지만 대신 감정적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라는 것.
이들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실험 대상자 2천250명을 추적하며, 얼마나 행복한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현재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그런 활동이나 다른 어떤 것이 유쾌한 인일지 중립적인지 아니면 불쾌한 일인지 등을 수시로 물은 뒤 그 결과를 취합,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실험군은 자신들의 마음이 실험 기간의 46.9% 동안 자신의 현존에 집중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실험자들은 성관계중이거나 운동중이거나 대화중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대답했으며, 반면 집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휴식하거나 일하는 중일 때 행복감이 가장 적다고 대답했다.
연구자들은 심리적 방황 응답 내용을 분석해 "피실험자들의 심리 방황은 일반적으로 불행감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피실험자들은 성관계 중일 때 현재에 가장 집중하고 심리방황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적은 경향을 보였으며, 그외 다른 모든 활동 시에는 그 시간의 적어도 30%는 마음이 방랑하는 상태를 보여줬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에 사용된 애플리케이션은 www.trackyourhappiness.org에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