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과 선택의 차이

2010-11-12 07:17

   
 
 
A라는 프로골프 선수가 놀랍게도 이런 말을 하더군요.

“보기 홀을 미리 정해둡니다. 그럼 마음 편하게 그 홀을 대할 수 있거든요. 물론 파를 잡을 홀도 미리 정해두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이게 설마 우리나라 프로골퍼들의 실상은 아니겠지요? A라는 선수는 적어도 LPGA쿠어 상금랭킹 30위권 안에 드는 선수입니다.
보기 홀 이라고 지정해 둔 곳에서 파나 버디를 하면 자심감은 더욱 충만하겠지요. 하지만 파 홀이라고 정해둔 곳에서 보기나 더블보기가 나오면 그 때 밀려오는 불안감과 긴장감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혹시 이런 경험들 있으십니까? 자주 가는 컨트리클럽이 있습니다. 매번 갈 때마다 보기를 하는 홀이 있습니다. 어렵기도 하지만 제대로 공략한다 해도 파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그 후 그 홀은 보기 홀이 됩니다.(아마추어 사이에서는 ‘이 홀은 버린 홀’이라고 한다더군요) 아무리 어렵고 아무리 험난한 홀이라 하더라도 분명 정복할 수 있는 공략법과 전술은 있습니다.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과 전술이 전부인 것처럼 그것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니 실수가 실수를 낳는 악순환이 되는 것이지요. 대부분 그러다가 입스가 오거나 슬럼프에 빠지곤 합니다.
아무런 노력도 해보지도 않고 그 홀은 그냥 어렵고, 그냥 운이 없어서 공이 이상한 곳으로 간 것이고, 원래 그런 홀이라고 해버리면 영원히 발전은 없을 겁니다.

제대로 해보려고 하지도 못하고, 확실히 버리지도 못하고, 그냥 그런대로 묵인해버리는 그런 홀로 남게 됩니다. 골프와 닮은 점이 많은 우리의 인생도 선택의 연속입니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끊임없는 선택 속에서 삶은 이어집니다.
어려운 상황에 부딪쳤을 때마다 운명적으로 판단해 행운만을 바라는 것과, 그런 상황 속에 서도 어떻게 해서든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 묻고 배우려한다면 작게나마 발전이 있고, 다음에는 실수는 줄어들 것이며, 무한한 자신감도 갖게 됩니다.

또한 각 홀 당 스코어를 지정해두는 나약하고 자신 없는 상황도 만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어렵고 곤란한 홀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복하지 못할 홀은 절대 없다.’
절대 이루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보세요!


권오연 멘탈골프 클리닉 &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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